지희킴 Jihee KIM 정덕현 Deokhyeon JEONG 권혜경 Hyekyoung KWON 박다솜 Dasom PARK 서민정 Minjeong SEO 장종완 Jongwan JANG 최수인 Sooin CHOI
단체전 group
전시서문 Exhibition Foreword
금호미술관 기획전 ≪지금의 화면≫ 은 회화를 중심으로 조형 언어에 대한 실험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작가 7명을 소개한다. 전시는 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 내면과 본질을 통찰하여 화면에 담아내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자연물, 인물, 사물 등의 소재로 화면에 담아내는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살펴봄과 동시에 회화의 다영성과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은 가장 내밀한 감정이나 사적인 이야기부터 사회 현상에 대한 사유까지 아울러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화면 안에 시각화 한다. 또한, 다양한 주제와 기법으로 이루어진 저마다의 작업은 관람자의 자극을 이끌어내며 시대 현상과 흐름에 반응하고 소통한다. 더불어, 전시는 과거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금호미술관과 인연을 맺은 적 있는 80년대 출생 작가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작업 초기부터 꾸준히 회화의 확장과 변주에 관해 고민해온 이들의 작업의 여정을 탐구해본다. 이번 전시가 젊은 작가들과 호흡하며 동시대 회화의 면면을 짚어보고 이후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3F 밖 박다솜 PARK Dasom 은 점점 힘을 잃고 변형되는 물질로서의 '몸' 에 대한 관심과 회화의 방법론을 긴밀하게 엮어 잡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몇 년 간 종이의 물성에 집중해온 작가는 종이의 한계를 파악하게 되면서 최근 천의 유연한 물성을 회화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천 조각의 일부를 벽에 테이프로 고정한 후 각각의 지점을 중심으로 주름 진 천의 형태를 따라 그림을 그렸는데, 그 결과 천과 이미지가 아주 가까이 붙어 물성과 이미지가 하나가 된 상태로 나타났다. 매체와 이미지에 대한 그의 계속된 탐구는 새로운 작업 형태로 나타나는 한편 '그림의 몸' 에 대한 그의 확장된 사유를 드러낸다.
-3F 안 장종완 JANG Jongwan 은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관심을 갖고 이에 착안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낙원 회화' 를 그려왔다. 여러 상징적인 이미지와 화려한 색이 조합되어 과도하게 밝고 낭만적으로 묘사된 풍경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막연하게 꿈꾸는 이상적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냉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작업에서는 동식물을 초현실적으로 의인화하여 등장인물이나 세부적인 구성에도 자신만의 해석을 녹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대규모로 개간된 기하학적인 농경지나 개량된 식물 등 변형된 자연에서 느낌 SF적인 인상을 표현하는 한편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 대해 위트 있게 비튼다.
-2F 밖 최수인 CHOI Suin 은 인간관계에서 발현되는 수많은 감정과 그 안의 내밀한 이야기를 자연물의 형태에 투영하여 표현한다. 특히 서로 진실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편한 관계에 대해 다루는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심 기대를 갖거나 진심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식적인 순간을 시각화 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관계에서 겪는 보편적인 불화에서 그 주제를 확장하여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진실과 거짓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심리를 알 듯 말 듯 한 형상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나타낸다. 또한 파스텔톤 색상과 가벼운 형상을 통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요동치는 감정은 간접적으로만 표출한다.
-2F 안 서민정 SEO Minjeong 은 '세계는 끊임없이 부서지고 구축하기를 반복한다'는 믿음과 함께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소란과 침묵 등 서로 다른 두 힘에 대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지속해 왔따. 최근 작가는 새벽의 개념에 주목하여 양가적인 두 힘이 전환되는 과정, 그 변화의 시간과 에너지를 다루고 있다. <땅과 불꽃> (2021~)과 <새벽의 왕> 연작(2023~)은 몇 년 동안 자신과 가까운 이들이 새벽에 운명을 달리하는 일을 연이어 겪으며 느낀 새벽과 죽음을 둘러싼 공허를 풀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다. 각 연작에서는 죽음의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을 붗꽃의 이미지를 빌려 표현하며, 하루 중 가장 낮은 에너지를 가진 시간에 빛나고 있는 존재들을 다룬다.
-1F 지희킴 Jihee KIM 은 대상의 정형화된 관념을 무너뜨리고 이를 자신만의 조형적 방식으로 재배치한다. 오랫동안 몸과 신체성에 몰두하여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최근 <정원> 연작(2022~)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실 근처의 식물원과 온실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사진과 드롱잉으로 기록하고 이를 가상의 식물로 번역하여 회화로 나타낸다.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과 원초적인 색에 매료된 작가는 식물의 이미지에 빗대어 비정형적인 인간의 몸을 은유하고 우리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여 각각의 감정을 작품의 제목으로 붙인다. 이 연작을 통해 식물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정원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B1 밖
권혜경 KWON Hyekyoung 의 작업은 직접 경험한 장소나 상황을 사물에 투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작품 속 사물들은 당시 그의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중요한 장치이다. 끊임없이 회화에 대한 성찰을 이어나가며 작업 방식의 변화와 확장을 거듭해온 작가는 2020년부터 기법적 변화를 시도하며 추상 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판매 등의 이유로 뿔뿔이 흩어져 이제는 만날수 없는 자신의 원작을 문자 혹은 기호 코드로 변환하여 재해석한 <통역된 그림> 연작(2020)과 최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느낀 삶의 변화를
-B1 안 정덕현 JEONG Deokhyeon 은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을 소재로 하여 동시대 사회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비유적으로 담아낸다. 그동안 작가는 자신이 인식한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냄으로써 관람자에게 사물의 이미지를 넣어 현실 인식에 대한 새로운 독해를 제안하며 공간대를 형상하는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물 그림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면서 반대로 자신의 그림을 보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낯선 사물> 연작(2024)은 어둠 속에 가려진 사물의 실루엣을 희미하게 나타내 관람자가 저마다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추리하고 상상하면서 부족한 정보를 채워 눈앞의 사물에 대해 해석하도록 한다.
위 내용은 전시 소개 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he above is an excerpt from the exhibit introduction.
1996
미술관 Museum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8 18, Samcheong-ro, Jongno-gu, Seoul
Phone: 02-720-5114 Fax: 02-720-6474 Email: kumhoart@kumhoarts.com
※ 관람시간 화,수,목,금,토,일요일 10:00 - 18:00 (입장마감: 오후 5시 30분) ※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정상운영 ※ 관람료 -성인(일반): 7,000원 -학생(중학생~대학원생): 6,000원 -우대: 5,000원 ※ 주차 주차불가 인근 유료 주차장 별도 이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주차장 및 경복궁 주차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