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현 Yonghyun Lim 시시각각 SiSiGakGak 최정화 Jeonghwa Choi 김자이 Jayi Kim 김주연 Juyon Kim 도시 안 개구리 Frogs in the City
단체전 group
전시서문 Exhibition Foreword
전시는 임용현 작가와 프로젝트팀 ‘시시각각’의 ‘중외공원 이야기’로 그 막을 연다. 그리고 최정화 작가와 26명의 광주전남 미술대학생들이 함께하는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생태프로젝트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제안들로 김자이, 김주연 작가와 프로젝트팀 ‘도시 안 개구리’의 도시경작과 ‘곡물집’의 토종곡물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아카이브들이 전시된다.
로비와 야외로 이어지는 전시는 광주시민들의 기억과 사연이 있는 주방기구들이 생태 ‘틔움밭’으로, 아이들의 보물 쌓기는 생태를 키우는 ‘키움밭’으로, 중외공원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생태를 피우는 ‘피움밭’으로, 미술대학생들과 함께한 보물찾기부터 보물 제작의 생태 ‘맺음밭’과 더불어 생태프로젝트 [나는 너를, 너는 나를]이 ‘온생명체’의 꽃을 피운다.
The exhibition opens with the ‘story of Jungwoe Park’ by the artist LIM Yonghyun and the project team SiSiGakGak. Additionally, the ecological project I am you, you are me is magnificently presented by the artist CHOI Jeonghwa in collaboration with 26 students from Gwangju and Jeonnam’s art colleges. Suggestions for our sustainable life are made as a diversity of archives pertaining to urban farming by the artists KIM Jayi and KIM Juyon and the project team Frogs in the City, along with insights into the ecosystem of native grains by A Collective Grain.
In the exhibition that guides viewers from the lobby to the outdoor spaces, the ecological project I am you, you art me brings life to all living creatures along with the ‘sprouting of ecology’ (Tuiumbat) with kitchen utensils imbued with the memories and stories of Gwangju citizens; the ‘growing of ecology’ (Kiumbat) with treasure piled up by children; the ‘blooming of ecology’ (Piumbat) in which the memories of Jungwoe Park blossom; and the ‘bearing of ecology’ (Maetumbat) achieved by the treasure hunting and treasure manufacturing of art college students.
위 내용은 전시 소개 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he above is an excerpt from the exhibit introduction.
최정화는 근원을 찾을 때 전라도의 서해안, 남해안, 고인돌, 지질공원, 생태공원을 가까이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양 쓰레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생태를 표현한다. 해안 쓰레기를 통해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이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쓰레기와 우리는 모두 별에서 떨어진 먼지 한 톨과 같다”는 것. 이러한 생각의 흐름은 생태 숲과 생태 밭을 광주시민들과 함께 만들게 된다. 그의 첫 생각인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보물 채집을 지역 학생들과 할 수 없을까’에서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26명의 미술학생들과의 협업으로 시작된다. 그들과의 만남은 ‘맑은 생태가 우리의 탁한 생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예술계에 대한 생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최정화의 생태는 ‘너 없는 나도 없고, 나 없는 너도 없는’ 즉, 인간과 환경, 인공과 자연 사이를 이야기했던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나는 너를, 너는 나를》로 명명되어, 부제 ‘너와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로 펼쳐진다.
임용현은 중외공원을 소재로 하여 자신이 바라본 공원과 생명의 관계성을 시각화한다. 지난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하면서 1년간 중외공원과 사람들의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매일 보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공원의 모습과 자연이 계절마다 생성하는 부산물들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외공원과 사람들의 공생관계를 목도자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중외공원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프로젝트팀 ‘시시각각’은 도시의 다양한 생명체를 인간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술로 전달하고자 하는 생태 리서치 팀이다. 도심 속 인간의 필요에 의해 조성된 부자연스러운 공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둥지를 틀고 살아내는 경이로운 생명들을 만나고 기록한다. 중외공원을 함께 거닐며 만난 생명체를 그림, 드로잉, 영상, 사진, 글로 기록하며 우리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습지 한가운데 인공구조물에 한없이 서 있던 왜가리를 만나고, 어떤 날은 붉은귀거북들, 또 어떤 날은 새끼 오리를 줄줄이 이끌고 온 오리 가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쉬어 가는 모습을 본다. 서로의 빈 곳을 채워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그렇게 조금씩 그들을 닮아 가려 한다. 전시기획 및 리서치 총괄 김옥진, 프로젝트 기록과 생명체 문헌연구 김수민, 아카이브 전시 디자인 김대선, 사진과 새의 시선으로 영상 기록한 강철, 영상 아카이브 육수진, 생명체 리서치 시각작업으로 노은영, 박인선이 함께한다.
김자이의 휴식 방법으로 시작된 자연을 통한 휴식들은 문제의식 공감으로 발전되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고 점점 더 많은 공간들은 인간에 의해 갈아엎어지고 식물과 자연은 점점 더 주변으로 밀려난다. 밀려나는 식물, 자연과 함께 ‘벌’ 또한 지구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꽃이 빨리 피게 되고, 월동해야 할 ‘벌’들이 빠르게 변하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채집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되어 폐사하기도 하며, 인간의 욕심으로 더 많은 재배량을 만들기 위해 뿌려진 살충제의 피해로 몰살 당한다. 식물 대부분의 수정(과일, 채소, 벼 등)을 담당하고 있는 ‘벌’의 멸종위기는 식량의 문제,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꿀벌과 자연, 우리 모두를 위해 꿀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김주연의 씨앗 작업은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유학시절, 다른 문화와 역사, 다른 삶의 태도들을 접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몸과 정신에 관심은 채식생활을 시작하게 했다. 점심식사인 샐러드 한 접시를 위해 주어진 공간 어디든, 화분과 플라스틱 용기에도 채소들을 심고 가꾸었다. 여기저기에 심고, 옮겨 심다 우연히 수세미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가능한 모든 용기와 천, 종이에 씨앗을 발아시켰고, 그 시도가 오늘날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 존재의 가벼움 시리즈 작품을 탄생하게 했다. 이숙은 불교철학에서 '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을 의미하며 식물이라는 매체, 즉 씨앗이 발아, 성장, 소멸해 가는 과정은 이숙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그의 작업 세계는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 움직임 속에 살아있는 것, ‘생명성’에 대한 조형으로 표현된다.
“멧돼지가 도시에 출몰했다”, 도시에 존재하면 안될 것 같은 이질적인 존재가 나타났을 때 우리는 ‘출몰’이라는 단어를 쉽게 선택한다. 도시 안에서 출몰하는 존재들은 비인간동물들 뿐일까? 아파트숲 사이에서 토종 작물로 텃밭 농사를 짓고, 도로변 경사진 땅에서 논농사를 하는 도시 농부들은 이 도시의 낯선 출몰자들이 아닐까? 도시 안 개구리는 전시장에 토종벼가 자라는 작은 멧돼지논을 구현, 수많은 생명체가 기대 살아가는 공유지이자 모두의 서식지인 논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척박한 땅에서 대를 이어온 토종씨앗들의 이름을 글씨와 목소리로 호명하는 작업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씨앗을 이어가는 손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그룹 ‘도시 안 개구리’는 무등산 기슭 멧돼지논에서 자연농 방식으로 토종벼 농사를 지으며 소농들을 위한 작은 정미소를 운영하는 농부 맑똥(김영대), 풍암동 호미농장에서 광주토종학교를 운영하면서 농사 벗들과 토종씨앗으로 함께 농사를 짓고 씨앗을 받아 지역에 나누는 농부 운곡(신수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농부들의 친구이자 공공활동 기획자인 왕꽃(김지현)으로 이뤄졌다.
위 내용은 전시소개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he above is an excerpt from the exhibit introduction.
1992
미술관 Museum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52, Haseo-ro, Buk-gu, Gwangju, Republic of Korea
Phone: 062-613-7100 Fax: 062-613-7149
※ 관람시간 화,수,목,금,토,일요일 10:00 - 18:00 (입장마감: 관람 종료 30분 전) ※ 휴관일 1월 1일, 설날(당일), 추석(당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관람료 별도 공지 시까지 무료 입장 (특별 기획전시중 유료 전시회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를 받을 수 있음) ※ 주차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