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group
전시서문 Exhibition Foreword
시청각 문서는 문서로서는 이미 실패한 시도다. 시청각 문서는 ‘제작자와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시한, 말하자면 타협의 결과물이다. 책보다 빨리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종이 한 장을, 유통의 번거로움이 없도록 무료 배포와 웹사이트 PDF 업로드 방식을 선택한다. 문서에 담는 생각들, 필자들의 성격, 문서끼리의 연결성 그 무엇도 애써 편집하거나 맞추지 않는다. 읽혀지는 방식도 제어하기를 포기한다. 실패를 염두에 둔 타협이지만 실제 그것이 ‘읽히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행위들이 가능해진다. 시청각 문서는 누군가의 손을 통해 종이로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며 읽혀질 수도 있고, 웹사이트의 PDF 파일의 링크나 Copy-Paste된 조각으로 떠돌아다니며 읽혀질 수도 있다. ‘읽는다’라는 단어는 ‘스크롤한다’라든가 ‘소비한다’, ‘포착한다’, ‘언뜻 본다’ 등 다른 단어와도 호환된다. 결국 시청각 문서의 오리지널리티는 종이와 웹을 비롯한 플랫폼과 스마트폰, 랩탑 등 각종 기기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
위 내용은 전시소개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he above is an excerpt from the exhibit introduction.
2013
복합문화공간 Museum
서울 용산구 용문동 38-118 1층 (도로명) 효창원로 25길 9 1F 38-118 Yongmun dong, Yongsan-gu, Seoul
Phone: Fax: Email: avpavilion@gmail.com
관람시간 화,수,목,금요일 12: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