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solo
전시서문 Exhibition Foreword
“예술 중 미술만 유독 물질이 있다. 시, 소설, 영화, 음악 모두 물질이 없다. 물질성 때문에 재산 가치로 평가된다. 미술에서 물질성을 제거하는 작업이 (나의) 개념미술이었다” – 성능경
갤러리현대는 성능경(1944년생)의 개인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을 8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한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 실험미술을 재조명해 온 갤러리현대와 ‘한국적 개념미술’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성능경 작가가 함께하는 첫 전시다. 전시 타이틀인 ‘망친 예술’과 ‘행각’은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생각의 틈새를 제시하고자 하는 성능경의 예술관을 응축한 키워드다. 작가는 평생 비주류적 태도를 고수하며 자신의 작품을 ‘망친 예술’로 명명함으로써 전통적인 예술 심미관을 재성찰하고, 틀에 박힌 예술의 문법과 인간 삶의 조건을 향해 질문하는 ‘행각(퍼포먼스)’의 변주를 오늘날까지 실천하고 있다.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전은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 점을 엄선해 미니 회고전의 형식으로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1970년대 신문, 사진, 행위가 융합된 ‘개념미술’ 시기의 대표작 〈수축과 팽창〉과 〈검지〉, 1980년대 신문 보도사진을 재편집하고 이를 공간의 조건에 따른 장소 특정적 사진-설치 형식으로 풀어낸 〈현장〉연작,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전업 미술가이자 네 아이를 둔 가장이라는 자신의 개인사를 내용으로 '망친 예술'을 표방하며 선보인 〈S씨의 자손들 - 망친 사진이 아름답다〉과 〈안방〉등의 사진과 사진 설치 작품, “예술은 짧고 전위의 삶은 길다”를 실천하는 해학적 퍼포먼스, 2010년대 이후 노년의 삶을 사는 실험미술가가 일상과 예술의 틈새를 탐색하며 제작한 〈그날그날 영어〉, 〈손씻기〉, 〈밑그림〉 등의 작품들이 꼬리를 무는 밀도 있는 구성으로 전시장에 펼쳐진다.
성능경의 검소한 작품이 크나큰 울림을 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급변한 지난 세기를 묵묵하게 살아온 한 미술가의 실존에 기반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인간의 실존을 촌철살인의 언어로 승화한 그의 작품이 국내외 미술계에서 그 미술사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그의 ‘망친 예술 행각’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글 출처: 갤러리 현대
1970
갤러리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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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시간 화,수,목,금,토,일요일 10: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