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 - 1985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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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乃古) 박생광(朴生光, 1904‒1985)은 무속, 불교, 민화, 역사 등을 주제로 작품들을 제작해왔고 ‘민족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한국적 채색화’를 구현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전봉준›은 거대한 화폭에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대담하게 펼쳐낸 말년의 대표적 역사화이다. 두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강하게 응시하는 전봉준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흰옷을 입은 농민군이 관군을 향해 활과 대포를 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화면 중앙에 위치한 전봉준 뒤에 업혀 있는 인물이 박생광 자신이라는 점이다. 오른쪽에는 일본군과 관군이 말을 달리고 배 위에서 창과 검을 휘두른다. 화면의 전경에는 황토색의 소와 닭, 절규하는 인물 등이 휘감아 돈다. 화단 상단의 ‘호암제일성’이라는 글씨는 1894년 농민군이 승리한 전주성을 뜻한다. 단청의 안료 사용, 채색에 수묵을 겸하는 독창적인 기법, 주황색의 선을 긋고 구획된 면과 면을 채색하는 방법 등 박생광 화풍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박생광은 “역사를 떠나고 전통을 떠난 민족은 없다. 모든 민족 예술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82세의 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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