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위나티 Skawennati

스카위나티의 작업은 도시에 사는 카니엔케하카(모호크) 여성이자 사이버펑크 아바타의 관점에서 역사, 미래, 변화의 문제를 다룬다. 그는 사이버공간을 실천의 장소이자 매체로 삼아 작업해왔으며, 가상 환경에서 제작하는 영화인 마시니마(machinima) 연작, 디지털 이미지, 텍스타일, 조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연구-창작 네트워크인 원주민사이버영토(AbTeC)를 공동 설립(2005)한 이래 작가는 원주민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미디어를 다룬 ‘원주민 미래 이니셔티브’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스카위나티의 2017년 작 <그녀는 길이길이 낙하한다>는 하우데노사우니의 창조 설화를 SF 장르로 개작한 작품이다. 구전에 따르면 하늘세계는 인류가 기원한 곳이다. 그곳은 보통 선콜럼버스 시대 시대의 이로쿼이로 묘사되는데, 이로쿼이인은 짐승 가죽옷을 입고 토기를 사용하며 나무로 지은 기다란 집에 산다. 스카위나티는 하늘세계를 기술적으로 진보한 머나먼 행성으로,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은 평화로운 세계로 그려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곳 사람들은 분홍, 주황, 파랑, 초록, 보라, 노랑의 피부색을 지닌다. 창조 이야기에서, 하늘세계는 어느 용감한 여인이 인류를 구하고자 다른 세계—지구!—로 향하는 여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파멸의 운명에 놓인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단편 루핑 마시니마 작품인 <하늘세계에서 온 인사>(2021)는 그 머나먼 행성이 폭발하지 않고 어찌어찌 살아남았고, 또 우리의 선조인 그곳 사람들이 자기들은 무사하고 또 여전히 우리와 이어져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는 상상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