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 - 1996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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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풍경의 일부나 주변 분위기 속에 묻힌 인물을 화면 구도 속에 안치시키면서 형태를 명료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화흥에 취하듯 대상의 요체만을 우려내어 굵고 활달한 필치와 원색 또는 적갈색조로 걸러내는 방식이다. 특히 ‘색채화가’라 칭하듯이 대상의 형태보다는 주관화시켜 녹여낸 색조들이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고, 대담하게 비벼 훑거나 뭉개어 화폭에 녹여낸 몽롱한 채색들 위에 거칠고 힘 있는 필선들로 윤곽을 암시하는 정도의 몽롱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지호 화백과 마찬가지로 일본식 인상주의라 할 외광파보다는 야수파 성향에 가까운 주관화된 화면들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화면을 아예 넓게 같은 색면으로 단순화시키고 거기에 호남화단의 ‘작대기 산수’ 같은 소나무 한 쌍이나 허공을 맴도는 구름덩이들을 올려놓기도 한다.
이런 임화백의 회화세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김인환 교수는 ‘구상적인 색면회화’라 칭하면서 “묘사적이라기보다는 표현적인 감각으로 대상을 처리하며 형상을 단순화시키고 다색성을 가미한다. 인상파의 색채혁명 이후 변화된 형태의 본질과 색채의 생명률이 작품의 외피를 싸고 돈다”며 “기쁜 함성을 지르는 듯한 색채의 울림의 세계,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스하고 감미로운 온기가 느껴지는 선율의 아름다움은 풍부한 창의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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