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 - 1992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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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1939-1992)은 1960년대 중반에 한국 최초의 미술 동인지 ‘논꼴’(1965)을 발간했던 ‘논꼴’ 그룹에 참여한 이후 ‘청년작가연립전’의 개막 당일 한국 최초의 퍼포먼스 <색물을 뿜는 비닐 주머니>(1967.12.11)를 시연하는 등 선구적 실험을 했던 작가이다. 또한 그는 ‘신전’ 동인 작가로서 ‘청년작가연립전’에 참가하여 한국 최초의 작가 가두 시위를 했고, 동료 작가들과 함께 한국 최초의 그룹 해프닝 <비닐 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1967.12.14)과 <한강변의 타살>(1968.10.17) 등의 퍼포먼스를 시연하여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선두에 섰다. 최근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의 실험미술’ 분야에서 강국진의 퍼포먼스의 정치 사회학적, 예술적 맥락은 더욱 깊이 연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청년작가연립전’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설치작업들은 보수적인 조각이나 회화 분야에 머물러 있던 한국현대미술의 영역을 새로운 차원으로 넓혔으며, 이는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나 포스트 미니멀리즘(Post Minimalism) 및 일본 모노하(Mono ha)의 입장과 더욱 깊이 교차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는 퍼포먼스와 설치미술뿐만 아니라 1971년 한국 최초로 판화 공방을 열어 판화의 대중 보급에도 앞장을 섰다. 또한 1970년대 중반부터 다시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매우 왕성히 이루어졌던 회화는 ‘선’과 ‘가락’을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역사를 탐구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후반의 회화 시리즈 <역사의 빛>은 고대 기마인물상과 토우, 부처와 반가사유상 등 한국역사의 뿌리를 찾는 소재들을 비롯하여 산과 나무, 동식물 등 구체적인 형상을 다시 도입한다. 그것은 한국의 정신적 원형을 현재와 잇는 한국현대미술의 소중한 작업이었으며, 300호 크기의 대작 <역사의 빛>이 국회의사당 중앙 홀에 걸려있다. 54세가 되던 1992년 심근경색으로 작고했다. (김미경, 미술사학 박사 / 강남대 교수 / 한국예술연구소KARI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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