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개인전 제목 '문지르고 끼이고 빛이 나게'는 내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행위들을 드러내는, 평평하게 무언가를 다듬거나 어떤 것들 사이에 끼어있는 모습이거나 말 그대로 빛나는 모습을 묘사한 언어이다. 그리고 이 행위적 언어들은 내가 천착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재료를 지독하게 문지르고 무언가의 사이에 끼워 놓거나, 해와 달이 찬린 하게 빛을 발산하는 몸짓 및 현상이다.
나의 작업은 대도시에 존재하는 자연의 이야기이다. 나는 산, 강, 해, 달, 하늘, 바다, 해안선 등 도시 혹은 자본화된 장소에서 드러나는 자연의 모양에 관심을 갖는다. 서울을 걷노라면 거대한 빌딩들 사이로 유령처럼 등장하는 기하학적 형태의 산과 하늘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면 이스트 강과 허드슨 강이 맨해튼의 빽빽한 빌딩 숲에 가려 수많은 기하학적 모양들로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도시의 일출이나 일몰은 고층 빌딩에 걸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갖가지 기하학적 요소를 가진 형태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천이나 부산을 가면 해안선의 지형이 온갖 직선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 또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위 내용은 작가노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he above content is excerpted from the author's note.